승객이 부르면 오는 신개념 교통수단 ‘똑버스’가 평택 고덕신도시 전역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경기도와 경기교통공사는 26일부터 고덕신도시 똑버스에 대한 시범 운행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달 9일부터는 11인승 현대 쏠라티 차량 15대가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정식 운행한다.
똑버스는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의 고유 브랜드로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똑버스는 신도시나 교통 취약지역에서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 계획표 없이 승객의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정해진 노선이 있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만들어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통합교통플랫폼 똑타 앱으로 똑버스 호출과 결제를 할 수 있으며, 승객이 출발지와 도착지를 앱에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똑버스 차량을 기준으로 노선이나 승차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안내한다.
승객은 안내 받은 승차 지점과 승차 예상 시간에 맞춰 똑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같은 시간대에 경로가 유사한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생성해 합승하는 식으로 운행된다. 이용 요금은 1450원, 교통카드 이용 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앞서 도는 2021년 12월부터 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똑버스 시범사업을 시행해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3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9개 시?군 96대를 확대 도입할 계획으로, 그 시작으로 3월 안산 대부도에서 똑버스 4대를 운행 개시했다.
도는 평택에 이어 고양(식사·고봉, 7대), 화성(동탄, 15대, 향남, 5대), 수원(광교, 10대), 하남(위례·감일, 6대), 양주(옥정, 10대)에 똑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남양주는 오남·진접·수동·별내 등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화로 호출할 수 있는 ‘유선콜’ 기능도 추가해 14대의 농촌형 똑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똑버스 운행으로 평택 고덕신도시의 교통 인프라 개선과 시민의 이동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똑버스를 경기도 내 여러 지역으로 확대해 경기도민이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