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호주 퀸즐랜드 대규모 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에너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안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는 에너지 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완전한 사업 체질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호주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와 함께 진행 중인 퀸즐랜드 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현행 연간 20PJ(Peta-Joule, 페타줄)의 가스 생산 규모를 2025년 4분기까지 3배인 연간 60PJ로 확대한다. 지난해 포스코인터와 세넥스는 6억 7100만 달러(약 8600억 원)를 들여 퀸즐랜드 가스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
천연가스 60PJ는 액화천연가스(LNG) 약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위해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2024년까지 생산중인 아틀라스와 로마노스 가스전에 가스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생산 시추량을 늘려 2025년 가스생산 증대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 간다는 전략이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즈에 위치한 3개의 가스전(아틀라스, 로마노스, 루이지애나)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생산된 가스는 호주 동부의 LNG액화플랜트와 가스발전소 등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춘 호주 석유가스분야 5위의 기업이다. 가스전 외에도 로키바, 아르테미스 등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어 탐사 성공시 추가 천연가스 매장량 확보가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와의 가스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증산된 천연가스 일부를 국내로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연간 최대 40만톤 국내 도입을 시작으로 도입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이 같은 에너지 사업 확대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에너지 사업 확대로 에너지 안보를 더 강화하고 상사 중심의 사업 체질로 변화 할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2025년까지 3조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창사 이래 최대규모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뒤 비전 선포식에서도 에너지 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제 3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공언하기도 했다.
가장 중점을 주는 것은 친환경 에너지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천연가스 사업이다.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의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까지 전 밸류체인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과 호주에서 가스전 추가 개발로 천연가스 매장량을 현재 1.6Tcf(조 입방피트)에서 2030년까지 2.5Tcf로 확대한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중부 바다에서 해상 가스전 탐사권을 확보했다. 이 가스전은 에너지 업계 추산 약 118조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스전 크기만 서울시의 14배 정도다. 말레이시아 해상에서도 광구 탐사 중으로 내년까지 광구 유망성 평가를 하고 2025년 탐사 시추를 할 예정이다. 이미 판매를 시작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3500억 원 영업익을 보이며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동남아와 호주에서 확보한 천연가스는 다시 광양LNG터미널로 옮겨 국내 최대 민간 LNG민간터미널로 키울 생각이다. 포스코인터는 현재 광양LNG터미널에 73만㎘ 규모의 1~5호기 LNG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만㎘의 6호기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올 초에는 광양 제2 LNG터미널을 착공하고 9300억 원을 투자해 LNG탱크 20만㎘급 2기를 추가 증설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광양에 133만㎘의 저장 용량을 확보해 민간 터미널 1위이자 전 세계 11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난방용으로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용량이다.
LNG밸류체인 중 마지막 단계(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LNG 발전분야에는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본격 시작한다. 인천발전소 수소혼소를 위한 수소인프라를 구축하고 광양에 암모니아 저장소 2기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빈틈 없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