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소독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됐다. 국내 영세 방역업체들이 대기업 진입을 막아달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지 1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동반위는 2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75차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심의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향후 3년간 방역소독업 시장에 신규 진입, 공공부문과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의무 소독 시장에 대한 사업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방역소독업 관련 대기업은 롯데하이마트(071840), 삼양인터내셔날, 세스코, 에스텍시스템, 캡스텍, 한샘개발, HDC랩스, KT(030200)서비스남부 등 8곳이다.
다만 현재 업계 1위인 세스코는 이번 권고에서 제외됐다. 동반위 관계자는 “세스코는 방역소독업 시장을 만든 전문 중견기업으로 이런 경우엔 예외조항이 있다”며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대기업과 다름 없을 수 있지만 전문 중견기업이 산업을 일구고 시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반위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상생 협력에 필요한 약품과 장비 개발, 서비스 교육 등의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할 것도 권고했다.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다. 세스코는 동반위 결정에 따라 상생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간담회를 통해 대·중소기업과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눴다”며 “동반위 의결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방역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방역제품까지 포함하면 13조 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기업들이 잇달아 뛰어들었다. 한국방역협회는 지난해 5월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영세업체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며 방역소독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동반위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