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창작자와 상생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고도화해 지난해 904편이었던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 웹툰·웹소설 작품을 2028년까지 2000편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추가하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등 웹툰 생태계를 성장시키며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백억 원의 수익을 만들어 내는 IP를 늘리는 동시에 연간 수 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작가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웹툰 산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선순환 생태계를 키우며 ‘1등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작가가 미리보기 등 콘텐츠 유료 판매, 광고, IP 비즈니스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나눠 가져갈 수 있도록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도입한 네이버웹툰은 우수한 창작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해 IP를 확보했고 사용자 저변 확대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급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PPS 프로그램 규모는 약 2조 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32억 원에서 87배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 글로벌 플랫폼을 포함해 현재 8560만 명의 월간 활성이용자(MOU)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거래액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도 5편이나 된다.
올해부터는 ‘웹툰위드(With)’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작가를 존중하고 우대한다는 의미에서 PPS 프로그램 명칭에서 ‘페이지(page)’를 ‘파트너스(partners)’로 바꾼다. 김 대표는 “더 많은 파트너와 크리에이터, 업체가 돈을 벌 수 있고 네이버웹툰의 IP가 확장해 갈 수 있는 세상을 열겠다”며 “IP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서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IP 관련)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며 “게임의 경우 라이센싱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웹툰 플랫폼과 연계해서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아마추어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크리에이터스’ 시스템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네이버웹툰은 이미 웹툰 업계에서 의미 있는 규모를 만들었고 굉장히 선두 주자”라며 “네이버웹툰이 단순히 콘텐츠 제공사나 발행사라면 후발주자들도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를 하기 쉽겠지만 저희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만나고 사용자가 많은 곳이어서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리보기와 데일리 패스 등 유료 콘텐츠는 지금 아마존이나 애플도 따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