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연구팀이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이를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을 가질 위험은 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를 느낄 위험은 12% 높아졌다.
특히 감자튀김의 경우 고기튀김 등보다 우울증 위험이 2%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14만728명을 약 11년 동안 연구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을 위해 튀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젊은 남성들이 튀긴 음식을 더 자주, 더 많이 섭취한다고 전했다.
CNN은 감자를 튀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불안과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또 다른 연구도 소개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는 열대어 제브라다니오를 아크릴아마이드에 장기간 노출시켰을 때 사회성이 떨어지고 어두운 장소에 머무는 등 불안 수준이 높아졌다는 실험을 인용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튀긴 음식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 관련 질환을 앓는 이들이 튀긴 음식을 더 찾는 것인지에 대한 선후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불안이나 우울증을 가진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음식(comfort food)'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로 인해 이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다.
비영리 단체 '참된 건강 기획'의 설립자 데이비드 캐츠 박사는 "불안이나 우울을 가진 사람들은 상태의 완화를 위해 더 자주 위로를 주는 음식을 찾는다"면서 "따라서 그 인과적 경로는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