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가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XBB.1.16 변이가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며 “현재까지 15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은 XBB.1.16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다.
XBB.1.16 변이는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강한 전파력을 띠며 확산 중이다. 특히 인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하루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 명대로 100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다.
이 변이의 특징은 기존 변이들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부 감염자들에게서 기본적인 코로나 증상 외 결막염·안구충혈·눈 가려움증 등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서는 눈가가 끈적이는 등 해당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염성도 기존 오미크론 최신 하위였던 XBB.1.5 보다 강하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XBB.1.5는 면역 회피력이 높아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었다. 면역회피력은 백신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당시만 해도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XBB.1.16은 이보다 1.17∼1.27배 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
임 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신규 변이가 나타나면 면역회피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