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환액이 45% 이상 줄면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100조 원을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2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2021년 말보다 17조 5000억 원 증가한 102조 2000억원이었다. 2019년 말 108조 2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00조 원을 넘었다.
이는 주가지수의 부진으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상환 감소분이 발행액 감소분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상환액은 전년(74조 1000억 원)보다 45.7% 줄어든 40조 2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ELS 발행액(57조 7000억 원)이 20.1%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도 1년새 23.0% 증가한 70조 7000억 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 속에 주요 해외지수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LS 상환액(11조 8000억원)도 이 기간 29.3%나 감소했다. DLS 발행액(16조 5000억원)은 2.9% 줄어 감소폭이 훨씬 작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DLS 잔액 역시 2021년 말 27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조 5000억 원으로 15.8% 증가했다.
투자수익률의 경우 ELS는 연 3.0%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고 DLS는 연 1.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부문에서 116억 원 손실을 봤다. 2021년 8589억 원 이익을 봤다가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단기자금시장 상황과 연계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