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임창정이 피해자? 나는 망했다"…종목 토론방 '아수라장'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발 하한가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홀딩스와 서울가스는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리도 20% 넘게 폭락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모두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집중돼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사태 발생 전인 지난 21일 종가 대비 각각 70%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각각 1조원 이상씩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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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특정 작전 세력이 SG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사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알 수 없는 사유로 일제히 매물을 쏟아내 주가가 급락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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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은 주가조작 일당이 2020년부터 투자자들의 명의를 넘겨받아 통정거래를 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통정거래는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태에는 연예인도 다수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가수 임창정씨는 주가조작 세력에 투자했다가 이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하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투자액의 대부분을 날렸다고 밝혔다. 전날 동료 가수 A씨도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임창정씨를 믿고 투자했는데, 주가조작 일당이 자신의 계좌를 운영하고 있어 매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종목의 토론방에선 "임창정은 복구 가능하겠지만 나는 망했다", "아내한테 어떻게 말하나", "창정이 형 정도면 손해 체감이 일반인이랑 다를텐데" 등의 의견이 오가고 있다.

통정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과 검찰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사안에 대해 따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조사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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