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위해 전략핵잠수함(SSBN) 기항에 더해 전략폭격기를 한국에 정기적으로 전개하고 착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케네스 윌즈바흐 미군 태평양 공군 사령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닛케이 기자와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미군의 대항조치로 “우리(미국) 폭격기가 정기적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아마 한반도에 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공군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 운용을 지휘하고 작전을 총괄한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해 “5년 전과 비교하면 실패 횟수가 크게 줄었다”며 “발사 능력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향상됐다”고 우려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착륙 계획은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과 함께 북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확장억제 강화 조치의 하나로 풀이된다. 미국이 보유한 전략폭격기 B52와 B2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닛케이는 윌즈바흐 사령관이 한미 공군 훈련의 내실화를 언급하고, 한미일 3개국 공군 훈련에도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는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