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펜데믹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연분홍 물결의 향연 ‘군포철쭉축제’가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동안 진행된 축제에는 첫날 약 6만명이 찾는 등 당초 목표로 삼았던 30만명 이상의 상춘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른 개화 때문에 본 축제에 앞서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을 철쭉주간으로 정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군포시에 따르면 철쭉이 만개한 23일을 전후로는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단체관광객들 중에는 동남아 단체관광객들도 눈에 띄어 군포철쭉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음을 증명했다.
1999년부터 잡목을 걷어내고 가꿔온 23만 그루의 철쭉이 활짝 피고 시 전역에 심은 철쭉 100만여 그루가 개화하면서 군포 전역이 연분홍 물결로 뒤덮였다.
올해 축제는 기존 철쭉동산 뿐만 아니라 초막골생태공원과 산본로데오거리로 장소를 확장했다. 초막골생태공원에서는 ‘쉼’을 주제로 도시농업 생태마을과 수공예 매장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었다. 산본역앞 로데오거리에서는 ‘열정’을 주제로 군포시 산하기관들의 활동을 홍보하는 부스와 지역소상공인 바자와 공연들이 관심을 모았다.
시는 철쭉동산 앞 8차선 도로를 차없는거리를 만들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철쭉동산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광장에서 향우단체들의 먹거리장터와 군포생산 먹거리, 푸드트럭에서 군포의 맛을 즐겼다. 이와 함께 군포공예인들의 작품 전시와 판매가 펼쳐졌다. 아이들은 텅빈 도로를 스케치북 삼아 마음껏 그림실력을 발휘했다. 철쭉동산옆 양지공원에서는 군포의 보물인 조선백자도예 홍보 부스와 도자공예 체험코너가 들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개폐막식 공연 외에 50여개의 공연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져졌다. 대부분 군포시민들로이 참여한 공연들로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의 본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미있으면서도 안전한 축제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은 자원봉사단이었다. 정년을 앞둔 A동장은 외진 비탈길에서 길안내를 하며 "예전에는 축제실무자였다. 오늘 뿌듯한 마음으로 자원했다"고 말했다. 전직 시의원 P씨는 본부석에서 봉사자들을 뒷바라지하며 "이건 내 일이다"며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올 봄 군포는 그 기쁨에 흠뻑 젖어지냈다”며 "무사히 축제를 마치게 되어 준비해주신 분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불편을 참아주신 시민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