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X, 미래동력 '세바퀴'로 안정 수익…2년만에 매출 16조 → 25조

■퍼즐 완성해가는 대기업 <3> LX

LG서 분리 후 영업익 3배 급증

LX인터 신재생·자원개발 다변화

세미콘은 車반도체 등 공격 투자

신성장 부문 성과 창출은 과제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




LX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해 출범 3년 차를 맞은 LX그룹은 대폭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사업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001120)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루는 것에 성공한 LX그룹은 약점으로 지목됐던 그룹의 ‘주력 사업’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로 외연을 넓혀가면서 서서히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찾아 가는 모습이다.



◇독립 2년, M&A로 미래 사업 청사진 그려=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립 경영에 나선 지 만 2년 만에 비약적인 수익 개선 성과를 냈다.

계열 분리 전인 2020년 16조 248억 원 규모였던 LX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5조 2732억 원으로 57.7% 늘었다. 영업이익은 4025억 원에서 1조 3457억 원으로 세 배 이상(234.3%) 증가했다. 자산 총액 또한 계열 분리 전 8조 930억 원에서 11조 2734억 원으로 3조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덩치를 키웠다. 계열사는 11곳에서 15곳으로 증가했다. 실적 개선 속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난달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LX그룹의 기업집단 내 순위는 44위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LX는 미래 성장 동력을 담당할 주력 사업을 찾기 위해 다방면의 투자에 나섰다. 그룹 주력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4%를 950억 원에 인수하면서 신재생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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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인수를 추진하면서 기존 석탄 사업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니켈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가격이 치솟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이어 판유리 및 코팅 유리를 생산·판매하는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 원에 인수하면서 소재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반도체도 중요한 축이다. 국내 1위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108320)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5월 국내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텔레칩스의 지분 10.93%를 확보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반도체 사업이 구 회장의 ‘숙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구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 대표를 지냈지만 외환위기 속에 사업을 매각했던 경험이 있다.

◇LX인터 편중, 신사업 성과 등 과제=LX그룹이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룹의 전체 매출 중 LX인터내셔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LX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25조 2732억 원)에서 LX인터내셔널(LX판토스 포함)의 비중은 74.2%(18조 7595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실적 개선은 석탄 가격 급등의 영향이 컸던 만큼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해상 운임 하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나 하락했다.

새로운 성장 사업 방향을 정하기는 했지만 아직 신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LX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등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매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사업 구조 고도화로 질적 성장에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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