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생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아동학대를 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7일 파주시와 경기북부청 등에 따르면 운정 신도시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5살 A 원생의 부모는 지난해 11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 2개월 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40건의 학대 의심 행위를 발견했으며, 피해 아동은 5명에 달했다.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한 교사는 낮잠시간에 A군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자 아이를 향해 발길질을 한다. 곧이어 교사는 A군을 강제로 끌고 가 복도로 내보내 버린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책상에 앉아있던 A군을 거칠게 끌어당기는가 하면, 팔을 잡아채 넘어뜨리기도 한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갑자기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그런 말을 했다”며 언젠가부터 이유 없이 사과를 반복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반 다른 아이들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방치 등 학대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아동도 보호는커녕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동의 어머니는 “아이가 불안해하다 바지에 오줌을 쌌다. 그런데 원장과 교사가 와서 바지랑 속옷을 모두 벗겨 놓고 반 아이들이 있는 가운데서 아이를 그냥 앉혀 놨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교사는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행동을 했다’며 사과 없이 원생들을 탓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교사는 어린이집에 사표를 냈다.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까지 별다른 제재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가해 교사와 함께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