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생이 인터넷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창의적인 결론을 찾는 과정을 돕는 가이드(조력자), 자신감을 갖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하는 컨설턴트(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AI 시대의 교육 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제4회 국가 현안 대토론회 축사를 통해 교사와 공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참여정부 임기인 2005~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현재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김 의장은 “AI 시대에 공교육 개혁이 이뤄지면 사교육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장은 “교육에서 변치 않는 금언으로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에서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교육 혁신의 방안으로 교사의 재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 교육청에 6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남아 있는데 지역 국립대와 협력해 교사가 새 시대에 맞는 조력자이자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내년에는 20대 교사, 그 다음 해에는 30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식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한다면 교육을 받은 교사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교육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행사 개시에 앞서 대토론회 팸플릿에 게재한 서면 개회사를 통해 “챗GPT의 파급력이 가히 신드롬”이라며 “AI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작곡까지 하는 놀라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환기했다. 따라서 이 같은 AI 시대의 교육에 대해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하다”며 “다양성과 융합,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대토론회에 참석해 AI 시대의 교사와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영어·수학·코딩 세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 2025년 교실에서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교과서에서 각 학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사회 정서적인 역량과 창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코칭 또는 멘토링으로 바뀌게 되며 이러한 교육은 공교육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AI 디지털 교육을 촉진할 법안과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국회 교육개혁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장께 강하게 호소드린다”면서 혁신 교육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21세기 새로운 교육이 지향할 방향은 강의가 아닌 토론,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현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이사장은 교육 혁신의 방향에 대해 “자주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기업가 정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원이 평생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학교에서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