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가 상품성이 떨어져 일반 경로로는 유통이 어려운 채소들을 모은 ‘싱싱상생’ 브랜드를 10일 선보였다. 싱싱상생은 맛과 품질, 영양면에서는 일반 상품과 다르지 않으나 색상과 모양이 고르지 못한 ‘못난이 채소’들을 취급한다. CU 측은 이번 상품이 지역 농가를 도울 뿐 아니라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산 농산물 중 규격 외 등급으로 판정받은 작물 비율은 평균 11.8%에 달했다. 이렇게 유통 채널에서 외면 당한 농산물은 대부분 폐기된다. 이를 처리하는 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농가 부담도 상당하다.
이에 CU는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과 손잡고 이날 싱싱상생 첫 상품으로 파프리카·깐마늘·감자를 시중 동일품종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일반 깐마늘은 100g당 2000원 수준이지만, 싱싱상생 제품은 1170원에 판매되는 식이다. 또 CU는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싱싱상생 상품 판매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때는 판매가도 인하하고, 시세가 오르면 인상폭을 제한한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는 “고객에게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농가 역시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 경감과 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소비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라인업이 대폭 강화됐다. CU에서도 소용량 채소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CU의 연도별 채소 매출신장률은 2020년 78.3%, 2021년 23.6%에 이어 2022년 25.8%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1~4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