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억여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의 고위직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한 장 없이 취업이 성사 됐다는 서울경제<5월4일자 27면>의 ‘이력서 없는 본부장…광주FC 수상한 채용’ 보도와 관련, 파견 나온 광주시 공무원 PC에서 채용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경영본부장의 이력서가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내부 폭로가 이어졌다. 광주FC는 당초 이력서 여부 등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서울경제 보도 후 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논란의 이력서’가 등장하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FC의 A내부 직원은 광주시에서 파견 나온 문화체육관광실의 B주무관의 PC에서 채용을 놓고 각종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경영본부장에 대한 이력서가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제는 광주시 B주무관에 이 같은 내부 폭로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요구했지만 “광주FC와 관련된 모든 기자들의 취재 답변은 홍보팀 과장에게 문의를 해야 한다”고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이처럼 혈세로 운영되는 광주FC 고위직 채용을 놓고 또 다른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진실 여부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철저한 감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수사 기관의 의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직으로 내쫓긴 전 광주FC 사무처장은 “서울경제의 보도가 나온 후 이력서를 주고 받았다면 자신들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채용 의혹을 감추기 위한 술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모 절차도 생략되고 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논란의 이력서’가 파견 광주시 공무원의 PC에 등장했다는 내부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광주FC의 내홍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시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광주FC 채용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상실한 사전 내정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꼴이 됐다.
앞서 서울경제는 공모 절차는 커녕 이력서 한 장 없는 상식 이하의 1억여 원 연봉의 고위직 경영본부장 채용에 대한 문제점 등을 제기했다.
채용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해당 경영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해명 인터뷰에서 “광주FC는 그동안 공모 절차를 거쳐 채용 된 사람은 사무처장(한직으로 쫓겨난 전 사무처장) 딱 한번 있었다”며 “그 전에는 기영옥 전 단장도 그랬고 지금껏 공모 절차가 없었다고 들었다. 광주시체육회 직원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 발언에 대해서도 내부 폭로를 이어 가고 있는 전 사무처장의 의견은 전혀 달랐다. 기영옥 전 단장의 경우 무보수에 당시 대표이사가 재판과 구속 중인 비상 상황 이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 같은 해명 언론 인터뷰를 즉각 반박했다.
특히 현재 채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경영본부장은 취업한 지 3개월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까지 인사기록카드(인사기록부)도 만들어 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나 기관 등 취업을 하면 가장 먼저 인사 담당자가 작성 하는 것이 인사기록카드다. 이력서조차 없다 보니 인사기록카드가 작성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광주시에서 파견 나온 문화체육관광실의 B주무관은 광주FC 대표이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행정관리시스템에 접속한 뒤 권한을 벗어난 결제를 진행한 혐의(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최근 고발되는 등 지역사회에서는 노동일 대표이사 체재의 광주FC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