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해 관내 곳곳의 교량과 산책로가 무너졌고,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과 상가 파손이 잇따랐다. 재산피해만 70억원이 넘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 점검회의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자연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태세를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유관 부서 관계자 25명이 참석한 이날 점검회의에서 이 시장은 특히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큰 수해가 난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인근 주민피해를 염려했다.
이 시장은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도 좋으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큰 수해가 발생했던 고기교 일대에 또다시 물이 역류해 주민들이 같은 피해를 겪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기교 주변 뿐 아니라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고기교 하부 준설 상태를 점검하고 용인 전역의 하천변이나 저수지 산책로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파악해서 비가 많이 내릴 때 수해를 입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작년만큼 비가 왔을 때 작년보다 피해가 덜하도록 대비하자”고 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발생한 고기교 일대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낙생저수지에 물길을 내고 하상 역류에 대비해 배수지를 점검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상습 침수도로 등 집중관리구간의 배수구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저지대 주택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는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물막이나 하수 역류방지기 등을 대여하는 등 선제적인 지원책을 준비한다.
회의를 계기로 용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태풍과 집중호우 발생시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한다. 재해가 우려되는 곳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단 조성 공사가 한창인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 현장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시공사와 협의해 안전한 점검 체계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