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인기 많던 선생님이…도박 빚지고 이웃 살해한 30대에 日 '발칵'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36세 교사 오모토 유키. ANN 보도화면 캡처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36세 교사 오모토 유키. ANN 보도화면 캡처




도쿄 에도가와구의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을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인근 중학교 교사인 36세 남성이 체포됐다.



11일 교도통신·아사히TV·FNN 프라임온라인 등 현지 언론은 에도가와구의 구립 마쓰에 제5 중학교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尾本幸祐)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오모토는 지난 2월 24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한 주택에서 63세 야마기시 마사무네의 목과 얼굴 등 20여곳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인은 다량 출혈로 인한 질식사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80대 어머니도 왼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건 현장인 63세 피해자의 자택. 오모토는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 받고 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NN 보도화면 캡처사건 현장인 63세 피해자의 자택. 오모토는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 받고 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NN 보도화면 캡처


경시청에 따르면 피해자의 자택에서 피가 말라붙은 안경과 마스크가 발견됐다. 이것들은 모두 오모토의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범행 시간 전후의 방범 카메라 상황 등을 통해 오모토가 피해자의 집에 머물렀던 시간은 10분 정도로 추정하며 현장 부근에서 걸어오는 모습 등이 찍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도박·경마 등으로 수백만엔의 빚을 지고 있는 오모토가 절도를 하고자 침입했다고 경시청은 보고 있다. 그러다가 귀가한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여 살해했을 정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체포되기 전 “학교에서 역으로 가는 길에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집까지 들어갔다”며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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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사건 발생 당일 오모토가 오전에 근무를 하다가 오후에 휴가를 내며 퇴근한 것으로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사건 30여분 후인 오후 7시 학교에서 퇴근한 것으로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오모토는 부교장에게 퇴근 시간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모토는 체포 전 임의 조사에서 “사건 당일 수업이 있어 외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모토가 알리바이 공작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가 실제로 사건 후 학교로 돌아와 퇴근 카드를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에게 부탁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모토의 당일 동선 등을 위주로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36세 교사 오모토가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 ANN 보도화면 캡처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36세 교사 오모토가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 ANN 보도화면 캡처


2010년 4월부터 교단에 오른 오모토는 지난해 4월 부임했다고 한다. 재직 중인 교사가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학교 측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오모토가) 평소에는 명랑하고 쾌활하다. 부임 후 단 한 번도 결근한 적 없다”며 “동료들과 관계는 물론 담임으로서도 학생 한 명 한명을 잘 챙기는 중견 교사의 모범이었다”고 떠올렸다.

그가 근무했던 학교의 학생·학부모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재학생들은 오모토에 대해 묻자 “항상 웃고 친절하셨던 선생님”이라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분이다. 충격적이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웃 주민들도 자녀 셋을 둔 오모토에 대해 ‘자상한 아버지’라 여겼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아이들과 자전거 연습하는 모습을 봤다. 다정한 아빠라고 생각했다”며 “(범인이) 그 사람이라면 정말 (양면성에) 소름이 돋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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