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개의 31번째 생일을 기념해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축하의 메시지를 게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포르투갈 센트루 지방 한 시골 마을에 사는 1992년 5월 11일생 알렌테조 마스티프 품종의 보비(31)가 지난 2월 세계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217살이다.
알렌테조 마스티프는 포르투갈 전통 목축견으로 해당 종의 평균 수명은 12년에서 14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평균 수명보다 2배 이상을 더 산 셈이다. 보비의 나이는 포르투갈 정부의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로 확인됐다.
종전 최장수 기록을 보유한 개는 1939년 29년 5개월을 살고 세상을 떠난 호주 목축견 '블루이'였다. 30대 개가 기록에 오른 것은 보비가 처음이다.
견주 레오넬 코스타(38)에 따르면 지난 2월 기네스 세계 기록 타이틀을 따낸 이후 보비의 삶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레오넬은 "견주 레오넬은 "보비와 사진을 찍기 위해 전 세계에서 취재진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비가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수많은 사진을 찍어서 건강에 미약하게나마 손상이 왔지만, 현재는 건강하다"라고 보비의 근황을 전했다.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레오넬이 키우는 개 중에 장수견이 보비만 있던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보비를 낳은 어미견 히라도 과거 18세까지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고 해도 30대가 될 때까지 개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레오넬의 설명이다.
레오넬은 보비의 장수 비결을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찾았다. 보비는 평생 사슬에 매이거나 묶여본 적 없이 숲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고 한다. 레오넬은 "보비는 평생 자유롭게 집 주변 숲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동물 친구들을 만났다. 사교적인 성격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비는 레오넬에게 의미가 남다른 반려견이다. 레오넬은 "보비가 특별한 이유는 보비를 바라보면 이제는 세상을 떠난 나의 아버지, 형제, 조부모님을 기억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