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낮 손님도 있는데…'양심 손님' 그 가게서 남녀 3명이 벌인 짓

기계를 파손하고 있는 절도범.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기계를 파손하고 있는 절도범.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손님이 붐비고 행인이 지나다니는 대낮에 서울 노원구에서 3인조 남녀가 무인점포 결제기를 훼손해 현금을 털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벌건 대낮에 손님 다 보느느 앞에서 무인가게 털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그는 자신을 “무인점포 양심 손님 사연 소개했던 점주”라며 “그 사연 소개 후에 비슷한 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는 뉴스를 보면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뿌듯했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비웃기라도 하듯 대낮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젊은 남녀 일당 3명이 키오스크(결제기)를 부수고 현금을 탈탈 털어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 당일 A씨는 1박 2일 일정으로 지방에 가있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가게를 비우게 되자 평소보다 많은 금액을 거스름돈으로 넣어뒀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10일 4시30분께부터 1시간에 걸쳐 벌어졌다.

관련기사





A씨에 따르면 처음에는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가게 근처를 염탐했다. 그러다가 후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남자 1명이 매장 안으로 들어와 물건을 사는 척 동태를 살폈다고 한다.

탐색을 끝낸 남자는 준비한 도구로 결제기를 뜯기 시작했다. 손님이 계속 오갔지만 남자는 중간중간 물건을 고르거나 결제하는 척하며 기계를 파손했다. A씨는 “결제기는 전면 유리를 통해 외부에서도 보이는 위치였지만 태연하게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일당은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망을 보고 있었다”며 “주범은 그렇게 1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결제기를 완전히 파손하고 현금을 몽땅 꺼내 갔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놀란 A씨가 기계를 급히 수리해 다시 영업을 정상화했지만 같은 일당으로 보이는 괴한이 지난 14일 또 찾아온 것이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본 A씨가 경고 방송을 하자 괴한은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112에 신고할 생각을 못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못했다”고 후회한 뒤 “수법이 교묘해서 다른 점주님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유한다. 혹시 이들을 보시게 되면 112 신고부터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태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