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부터 2박 3일 기간동안 최소 6건의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등 숨가쁜 외교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17일 진행된 한·캐나다 정상회담과 21일, 22일 예정된 독일·EU와의 정상회담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새 9개 주요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와 만나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18일 공지문을 통해 이같은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일 첫 날인 19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튿날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있다. 같은날 G7 회원국만 참석하는 정상회의 세션과 초청국까지 참여하는 확대 정상회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G7 정상회의 마지막날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진다. 7일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이후 보름만에 다시 두 정상이 마주앉는 셈이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올해만 한일정상회담이 세 번째 열리게 된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참배를 제안한 바 있어 정사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이 함께 희생자들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담 역시 조율 중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사정으로 G7 정상회의 불참을 시사하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백악관은 “세 나라 모두 기본적으로 (3자 정상회담에) 선의를 가지고 있다”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이 있다면 (한미일)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