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사들여 장물업자에게 되판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21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A씨(46)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약 8개월간 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절도범 등에게 1대당 20만∼110만 원에 사들인 뒤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베트남·몽골·스리랑카 등 외국 국적 장물업자에게 5만∼7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재판매한 혐의(장물취득)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수백 대의 휴대전화를 사고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체포 당시 A씨 주거지 싱크대와 냉장고·전기밥솥 등에서는 숨긴 휴대전화 24대와 현금 6805만원이 나와 경찰에 압수됐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와 대포폰을 사용해 연락하고 주택가 건물 계단이나 차량 등에서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중전화 위치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잠복한 끝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앞서 구속한 장물 총책 B씨 일당을 수사하면서 A씨의 범행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B씨는 2021년 7월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장물 휴대전화를 베트남으로 보내 18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송치됐다.
훔친 휴대전화를 판매한 절도범과 장물업자들도 무더기로 구속됐다. A씨는 이 때문에 휴대전화 수십 대를 다른 장물업자들에게 미처 팔지 못하고 숨겨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경찰대는 A씨에게 장물 휴대전화를 넘긴 절도범들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지하철 내 휴대전화 절도 범죄는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