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사와 병원, 연구소, 생산시설까지 갖춘 차바이오 그룹이 바로 미국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의 축소판입니다. 차바이오의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약을 선보이겠습니다.”
이현정(사진) 차바이오텍(085660) 연구개발(R&D) 부문 총괄 대표는 2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차바이오그룹을 바이오 산업의 성지인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에 비유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이 대표가 글로벌 제약사에서 일하며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낸 지역이다. 이 대표는 2020년 삼양바이오USA 대표 시절 미국 제약 전문 월간지 ‘파마보이스’(PharmaVOICE)가 선정한 ‘2020년 생명과학업계 100명의 인물’에 뽑힌 신약개발 전문가다. 연세대 의대 졸업 후 일라이릴리, 박살타, 샤이어(현 다케다) 등에서 임상개발을 담당하며 2개의 항암제를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받은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팬데믹 때 보스턴 스시집 위에 있는 작은 회사였던 모더나에 백신 확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모국의 보건 안보에 일조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며 “저의 신약개발 경험으로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결정하고 국내 최고 역량을 갖춘 차바이오텍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항체, 프로틴, 항체약물결합체(ADC) 등 기존 연구분야에서 이번에 처음 CGT분야를 선택한 이유로 “전세계 모두가 개발 초기 단계라 한국이 충분히 글로벌 빅파마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라며 “살아있는 세포를 제어한다는 특수 조건을 제외하면 허가 트랙을 위한 연구 프로세스는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CGT의 단점인 작용 기전 증명도 디테일한 임상 설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차바이오 그룹의 우수한 인력외에 기술, 병원, 위탁개발생산(CDMO) 등 인프라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저산소 배양법 및 3D 배양, 독자개발한 동결기술, 성인 체세포로 복제줄기세포를 만드는 등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한 세계 최대 셀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차헬스케어의 전세계 7개국 86개 병원 거점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임상에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CDMO 기업 마티카바이오를 통해 앞으로 늘어날 파이프라인의 임상도 직접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신약 가운데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퇴행성요추추간판 만성요통 세포치료제 ‘CordSTEM-DD’다. 오는 9월 1·2a상 최종 결과 발표에 맞춰 다국적 임상을 준비 중이다. 난소부전 치료제(CordSTEM-POI)와 고형암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CBT-101)는 각각 임상 1상과 2상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초기 단계지만 연말까지 LA 병원 인근에 배아줄기세포 배양 연구소를 구축해 국내 종합연구원과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3월 아스텔라스 자회사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에 3200만 달러 규모 망막색소상피세포(RPE), 배아세포(Blastomere) 기술수출을 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시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도쿄에 운영 중인 세포치료제 클리닉 등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에 주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다양한 재생의료 지원 정책 덕분에 첨단재생의약품의 일본 출시가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바이오 USA’를 포함해 (다양한 기회를 통해) 유전자 조작으로 특정 항원을 공격할 수 있는 CAR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NK에 강점을 보유한 차바이오텍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CAR-NK 치료제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