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방위산업과 반도체·기후변화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독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견고한 교역·투자 관계를 수소·반도체·바이오·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 기후변화 극복 합의, 탄소 중립 협력에서 원대한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기후클럽’에 가입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무기 개발과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 안보에 큰 위협인 현실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가 책임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 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교류 140주년을 기념하며 협력 증진에 대해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한독 양국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방한해 더욱 뜻깊다"며 "한국과 독일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부,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전쟁,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의 불안정, 또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 도전이 맞물린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과 후가 같을 수 없다고 하면서 시대전환을 제시했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양국은 특히 지난 몇 년간 경제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 간에도 긴밀한 협력을 맺었다"며 "독일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특히 파독 간호사들은 우리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최근 몇 년간 이룬 경제성장도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