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獨 숄츠 총리 방명록 뒤편에 '파독 간호사' 작품 걸렸다

21일 한독정상회담에 고 노은심 작가 작품 등장

1970년 파독 간호사 일하다 함부르크서 화가로

김건희-에른스트 여사는 "문화재 반환 협력" 환담

한독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통령실한독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총리가 한독정상회담을 마친 가운데 정상회담 현장에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로 유명한 고 노은님 작가의 작품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노 작가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독일 함부르크 지방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다. 당시 병원 간호장의 추천으로 병원에서 첫 전시회를 연 것을 계기로 27살에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한 뒤 1990년 한국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 정교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작가는 물고기·새·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명록 서명을 마친 숄츠 총리에게 뒤편 배경에 걸려있는 그림이 노 작가의 1984년작 ‘지구의 어느 구석 아래서’라고 소개했다. 해당 작품은 물고기·사슴·토끼·새 등의 평범한 대상을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꾸밈 없이 천진하고 소박하게 표현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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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는 그림을 감상한 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라며 한국과 독일의 인연을 고려한 윤 대통령의 배려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독일에 간호사로 온 뒤 함부르크에서 예술가로서 큰 경력을 쌓은 화가의 그림을 봤다”며 “이같은 사례가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대통령실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대통령실


한편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사이 김건희 여사는 숄츠 총리의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양국 문화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독일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에 대해 양국 전문기관의 공동 출처조사 등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에른스트 여사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 반환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독일로 돌아간 숄츠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독일어와 한국어로 남기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은 한국과 무역에 대한 제약 없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저의 주도로 기후클럽이 결성됐다. 한국의 동참 의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기후클럽 가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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