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10개월 공백기 끝 뱀파이어로 컴백…색다른 도전될 '바이트 미'(종합) [SE★현장]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뱀파이어 콘셉트를 입고 돌아왔다. 어둡고 성숙한 분위기 안에서 고혹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게 핵심이다. 멤버들이 녹음, 안무에 참여한 만큼 엔하이픈의 매력은 더 짙게 담겼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의 네 번째 미니 앨범 '다크 블러드(DAFK BLOOD)'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엔하이픈은 '보더(BORDER)', '디멘션(DIMENSION)', '매니페스토(MANIFESTO)'에 이어 네 번째로 피(BLOOD) 시리즈를 이어간다. '서로가 서로를 잊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입힌다. 소년과 너를 연결하는 피는 곧 운명이자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운명적인 관계를 입증하는 징표다.

이번 앨범은 팬들과 더 긴밀하게 이어지고 싶은 엔하이픈의 마음이 담겼다. 팬데믹 시기에 데뷔한 엔하이픈은 그간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해 왔다. 성훈은 "엔진(팬덤명)들과 대면을 하면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끈끈하게 연결됐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며 "엔진을 향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소년의 마음에 빗댔다. 이해하기 쉬운 사랑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바이트 미(Bite Me)'는 잊고 있던 운명의 상대와 재회한 소년이 너와 내가 피로 연결된 운명임을 자각하고, 그 증표로 나를 다시 물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희승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고 했다.







미니멀하고 중독성 있는 팝 장르로, 엔하이픈의 보컬이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선우는 "처음 시도하는 분위기, 리듬이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희승이 녹음 디렉팅에 참여했고, 니키가 안무에 참여해서 엔하이픈의 매력이 더 많이 녹아 있다"고 자부했다.

희승은 "'바이트 미'를 터음 들었을 때 생소했다. 녹음할 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고, 멤버들의 특성을 끌어낼 방법을 찾다가 내가 녹음 디렉팅에 참여하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내 아이디어가 잘 들어갔고, 잘 다듬어진 곡이 나와서 다행이다. 멤버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제목인 '바이트 미(나를 물어줘)'를 모티브로 목을 물리는 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이 퍼포먼스의 주요 요소다. 안무에 참여한 니키는 "피의 갈증이 나는 소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혹적이고 어두운 동작을 짰다. 표정 연기, 퍼포먼스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며 "뱀파이어 요소가 많아서 영화 '트와일라잇'을 보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제이크는 "포인트 안무 중 목을 두 번 터치하는 동작, 손가락으로 '와서 나를 물어달라'고 호소하는 동작이 있다"고 소개했다.









희승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안무여서 표정이나 자세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작품을 보면서 표정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지 연습했다"며 "이 과정이 안무보다 어려웠지만, 연습하면서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로 뛰어난 영상미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고계에서 주목받는 송민규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폴란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성과 미스터리한 돔을 메인 세트롤 활용했고, 동시에 광활한 자연을 담았다.

희승은 "해외 올 로케이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전 영화나 게임 속에서 있는 듯한 느낌이 나더라" 며 "배경, 퍼포먼스, 의상이 잘 어우러져 볼 만한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제이는 "말을 타는 장면을 찍었다. 제주도에서 조랑말을 탄 경험밖에 없었지만, 조련사의 도움을 받아서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



CF 감독과의 촬영은 기존 뮤직비디오 제작 작업과 다른 점이 있었다. 정원은 "지금까지 작업한 감독님들도 훌륭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분위기, 촬영 앵글이 지금과 한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성훈은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이 포인트를 짚어줘서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성훈은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 그룹이 차별점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아티스트로 성장한 모습도 보이길 바란다"고 했고, 선우는 "음원 차트 순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다크 블러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