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투자자의눈이 부채한도 협상으로 쏠리면서 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큰 변동 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05포인트(-0.42% ) 하락한 3만3286.5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65포인트(+0.02%) 오른 419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88포인트(+0.5%) 상승한 1만2720.78에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둥부시각) 백악관에서 만나서 부채한도 협상을 재개한다.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되는 시점을 일컫는 ‘X-데이트(6월 1일)’를 딱 열흘 남겨놓은 시점이다. 두 사람은 지난 9일과 16일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현재 공화당은 정부 지출을 지난해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바이든은 추가 증세없이 삭감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강하고 고용 시장은 정말 강하다”며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설명했다.
신발 소매업체인 풋락커는 이날 기존 3.35~365달러로 예측했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2.2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8.54%하락했다. 매리 딜런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올해 가이던스를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풋락커의 동일점포 매출은 지난해 4분기 9.1% 감소한 바 있다.
풋락커의 판매 감소 전망에 나이키와 언더아머의 주가도 각각 4.7%, 4.5% 하락했다. 모두 풋락커에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특히 윌리엄스트레이딩은 현재 110.2달러인 나이키 목표주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95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지역 은행의 주가는 상승했다. 팩웨스트가 이날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74개, 총 26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건설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19.55% 상승했다. 이 여파에 웨스턴얼라이언스뱅크도 10.3% 올랐다.
지난 1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분한 하향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며 “올해 두 번 올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82.6%에서 현재 79.5%로 3.1%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4bp(1bp=0.01%포인트) 오른 3.772%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약 7bp 상승해 4.341을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횡보중이다. 비트코인은 0.2% 가량 내린 2만685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3% 오른 1815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4센트(0.61%)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