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팔공산 도립공원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은 7년 만이다.
환경부는 23일 제 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해 팔공산 일대 126.058㎢를 국립공원으로 설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은 2016년 8월 태백산국립공원 이후 처음이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다 2021년 대구와 경북에서 환경부에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하면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본격화했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야생동물이 총 5296종이 서식, 국립공원 중 8위 수준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팔공산이 북한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문화경관을 보유한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환경부는 판단했다. 동화사·은해사 등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서 중요한 문화재를 비롯해 총 92점의 문화 자원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면 총 5233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무등산·태백산이 국립공원에 지정됐던 사례에 비춰보면 탐방객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하반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개최하고 대구·경북과 공원 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대구·경북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새로운 국립공원을 선사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팔공산을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 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