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임직원들이 사내 네트워크 망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새롭게 만들었다. 사내 민감한 영업 비밀이나 사내 보안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5일 회사는 사내 공지를 통해 “5월 30일부터 챗GPT·바드·빙AI 등 대화형 AI 서비스 사이트 브라우저 접속이 차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LG전자는 2018년부터 사내 챗봇으로 활용됐던 ‘엘지니’라는 플랫폼에서 기업용 챗GPT 서비스를 오픈하고 임직원들이 이곳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
LG전자가 이러한 방안을 마련한 것은 최근 생성형 AI 시장과 함께 제기되는 보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브라우저에서 각종 정보를 묻는 사용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해주는 AI 서비스다. 정보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 서비스는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빅데이터가 활용되다 보니 민감한 정보가 대외적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애플 등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생성형 AI로 인한 정보 유출 문제가 빈번해지자 사내 사용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적 있다.
LG전자 역시 이러한 보안 이슈가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개별 생성형 AI 사용을 차단하는 대신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기업형 챗GPT를 도입하는 대책을 내놓으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이 정책을 발표하기 전 회사는 “회사 및 고객 정보를 담은 내용을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안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안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