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정상작동…누리호 탑재 위성 6기 '생존신고'

발사 이튿날 탑재위성 8기 교신결과

차세대 소형위성, 자세·주요기능 정상

'편대비행' 도요샛, 아직 절반만 확인


25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나간 주탑재 위성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국산 발사체의 안정적인 위성 수송 능력을 검증받았다. 정부는 탑재 위성 총 8기 중 6기의 생존을 확인했고 나머지 2기와도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의 교신 결과를 발표했다. 교신은 지상국과 위성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이다. 발사된 위성들이 목표 궤도를 제대로 돌고 있는지, 지상국의 임무 명령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우선 위성이 가진 고유 주파수 신호인 ‘비콘신호’를 지상국이 받아 위성의 생존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고 이후 지상국이 명령을 담아 신호를 보내면 위성이 이를 수행해 그 결과를 다시 신호 형태로 보고하는 ‘양방향 교신’ 순으로 이뤄진다. 교신을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위성의 다양한 기능을 차례로 확인한 후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1·2·4호, 기업 루미르의 ‘루미르-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등 6기의 비콘신호 수신이 이뤄졌다. 이 중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도요샛 2호는 양방향 교신까지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진이 25일 저녁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의 교신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AIST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진이 25일 저녁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의 교신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AIST



특히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총 8번의 교신을 주고받음으로써 위성 자세가 정상적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고 통신계 송수신을 비롯해 명령 및 데이터 처리, 전력계 태양전지판의 전력 생성 등 관측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들이 모두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전날 누리호 발사 약 43분 만인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첫 비콘신호를 보냈으며 이후 이날 새벽까지 대전, 해외 지상국와 7차례 더 신호를 송수신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7일 동안 추가 명령을 통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영상레이다 안테나를 펼치고 자세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3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친 후 본격적인 임무에 착수해 2년간 지구를 하루 약 15회 공전하며 지구와 우주를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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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샛. 사진 제공=한국천문연구원도요샛. 사진 제공=한국천문연구원


정부와 각 개발 기관은 나머지 위성들도 양방향 교신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도요샛 1호는 2호보다 한나절 먼저 비콘신호 수신이 이뤄졌지만 양방향 교신은 늦어지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도요샛이 지상국 상공을 가로지르는 10분 사이에 명령 송신과 결과 수신을 모두 마쳐야 한다”며 “1호는 처음 시도된 탓에 시간 안배가 제대로 안 됐을 뿐 다음 기회에는 양방향 교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샛 3호는 위성 8기 중 유일하게 누리호로부터 분리됐는지가 시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추가 분석 작업이 완료될 다음 주 이후 교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샛은 국내외 지상국과 접할 기회가 하루 총 대여섯 차례에 그쳐 교신에 시일이 걸리고 있다. 도요샛은 4기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함께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편대비행 방식으로 만들어진 우주 날씨 관측용 군집위성인 만큼 교신 성공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1기가 실종된다면 남은 위성들은 편대비행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관측 성능의 저하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루미르-T1은 전날 오후 19시 53분, KSAT3U는 오후 11시 7분께 비콘신호가 수신됐다. 져스텍의 JAC 위성은 아직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제외한 큐브(초소형)위성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치를 파악하고 통신을 주고받기가 더 어렵다”며 “통상 발사 후 교신까지 일주일은 여유를 두고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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