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대 배임 등 의혹으로 인터폴 수배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호화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임원 등 조력자 2명이 2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와 수행팀장 이모씨 등 배 회장 도피에 관여한 임직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연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우씨와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태국 등지에 머무는 배 회장의 '호화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운 혐의(범인도피·상습도박방조 등)를 받는다. 배 회장은 우씨 등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한국음식을 공수받거나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 회장이 횡령한 회삿돈 수백억원을 카지노로 탕진한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배 회장의 도피를 도운 이들의 범행을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라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다만, 우씨와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범행 가담 경위에 참작할 면이 있으며, 베트남에서 자진 귀국해 수사에 응한 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지난해 사업상 이유를 들어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배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외교부 또한 배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