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태어난 소녀가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지는 “감옥에서 태어난 텍사스주의 소녀가 고등학교를 높은 성적으로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 진학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오로라 스카이 캐스트너(18)다. 오로라는 지난 25일 전교 3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다가오는 가을 학기에 하버드대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오로라는 자신의 대학 지원 에세이 첫 문장을 “나는 감옥에서 태어났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그가 지원서에 작성한 것처럼 오로라는 텍사스에 있는 갤버스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태어났다. 그의 모친이 임신한 상태로 수감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태어난 직후 부친에게 인계됐고, 부친이 홀로 오로라를 키웠다. 그러나 부친이 조울증(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어 사실상 오로라는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많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를 발견한 한 교직원이 오로라를 지역 사회 멘토 프로그램과 연결해줬고, 그렇게 오로라는 모나 햄비라는 이름의 멘토를 만나게 됐다. 햄비는 “오로라에 대한 서류를 받았었다. 그의 영웅은 로사 파크스(흑인 민권운동가)였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타코였다. 또 독서를 좋아했다”며 “서류를 보고 총명한 소녀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종이를 아직도 갖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햄비는 오로라에게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햄비는 “10대가 된 아이를 위해 단순 학업을 돕는 것을 넘어 개인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햄비와 오로라는 함께 미용실에 가고, 안경을 고르고, 치과에 가기도 했다. 오로라는 “내가 자란 환경과는 매우 달랐다”며 “햄비가 가르쳐준 것들이 모두 소중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햄비는 “지난해 3월 남편과 함께 오로라를 데리고 하버드대 캠퍼스를 둘러봤다”며 “오로라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편 오로라는 자신의 환경에 대해 “내가 자란 환경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햄비를 만나기 이전에 겪은 모든 일도 가치가 있었다”며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