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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조 잃은 국민연금, 1분기 58.4조 원 벌었다 [시그널]

3월까지 전체 수익률 6.35%

국내 주식서 12.42%기록

기금 규모 950조 원대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까지 운용 수익금 58조 4000억 원을 벌어들여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 80조 원의 평가 손실을 봤으나,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60조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월까지 6.35%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2월(5%)과 비교해 1.35%포인트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기금 규모는 953조 1550억 원이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12.42%), 해외 주식(9.70%), 해외 채권(5.38%), 대체투자(3.49%), 국내 채권(3.2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은 기준수익률인 벤치마크를 소폭 웃돌았다. 국내주식은 0.05%포인트, 해외 주식은 0.57%포인트, 국내채권 0.11%포인트, 해외채권 0.06%포인트 상회했다. 벤치마크를 넘긴 정도는 전체 시장 상승폭에 더해 추가로 벌어 들인 수익률을 뜻한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주식·채권 시장 악화의 충격으로 80조 원대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은 -8.22%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기준 기금 자산은 890조 465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금융시장이 지난해보다 진정세를 보이면서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첫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기금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950조 원대로 회복하면서 2022년 1분기 말(928조 7000억 원)과 비교해 24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과 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운용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 1월까지 각각 -0.81%, -1.7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월부터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 손실을 줄였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주식에서 3월까지 15조 원 이상을 벌어 평가액을 140조 2810억 원으로 늘렸다. 해외 주식 평가액은 3월까지 266조 2930억 원으로 24조 원 이상을 벌었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따라 모두 평가이익을 거뒀다. 수익률은 각각 국내 채권은 1.99%포인트, 해외 채권은 0.72%포인트 상승했다.

대체투자는 2월에 이어 3월까지 플러스 수익을 거뒀으나, 대부분 이자·배당 수익과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실질 투자 성과는 매년 초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자산 규모와 투자 손익 등을 반영하는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통화 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운용 전문가 충원과 업무 환경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기금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 기금운용본부 운용 전문가를 충원하고 서울 논현동 강남 사옥엔 30석 규모의 기금운용본부 전용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한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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