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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분기 58조 벌어 기금 950조 돌파 [시그널INSIDE]

증시회복 힘입어 이익 대폭 개선

올 3월까지 운용 수익률 6.35%

고전하던 해외채권·대체투자도

2월부터 흑자 전환 손실 줄여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까지 운용 수익금 58조 4000억 원을 벌어들여 사상 처음 누적 적립금이 950조 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 말 950조 원 턱밑까지 올라왔다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손실로 900조 원대가 무너졌으나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3개월 만에 60조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월까지 6.35%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2월(5%)과 비교해 1.35%포인트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금융자산과 복지자산을 합친 기금 규모는 953조 1550억 원이다.

2019년 말 736조 7000억 원대 수준이던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20년 역대 최고 수익률의 여파로 2021년 말 948조 7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212조 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주식·채권시장 악화의 충격으로 사상 최악인 80조 원대 평가손실(연간 수익률 -8.22%)을 기록하며 기금 자산이 890조 4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연금기금은 950조 원 중 약 500조 원 이상이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누적금액 약 700조 원 중 연금 지급액을 제외한 400조원을 주식 채권 및 대체자산에 투자해 낸 수익금이다. 현실적으로 우리 국민 대다수의 노후가 국민연금 수익률에 달려 있는 셈이다.





3월 말 기준 수익률을 자산별로 따지면 국내 주식(12.42%), 해외 주식(9.70%), 해외 채권(5.38%), 대체투자(3.49%), 국내 채권(3.2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은 기준 수익률인 벤치마크를 소폭 웃돌았다. 국내 주식은 0.05%포인트, 해외 주식은 0.57%포인트, 국내 채권 0.11%포인트, 해외 채권 0.06%포인트 상회했다. 벤치마크는 코스피지수 등 각 자산이 속한 시장의 추세를 기준으로 삼아 전체 시장 상승 폭에 더해 추가로 벌어 들인 수익률을 나타내기 위한 지표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5조 원 이상을 벌어 평가액을 140조 2810억 원으로 늘렸다. 해외 주식 평가액은 3월까지 266조 2930억 원으로 24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 1월까지 각각 -0.81%, -1.7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월부터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 손실을 줄였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따라 모두 평가이익을 거뒀다. 수익률은 각각 국내 채권은 1.99%포인트, 해외 채권은 0.72%포인트 상승했다.

대체투자는 2월에 이어 3월까지 플러스 수익을 거뒀으나 대부분 이자·배당 수익과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실질 투자 성과는 매년 초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자산 규모와 투자 손익 등을 반영하는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통화 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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