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 주택가에서 16세 여자친구를 흉기로 난도질하고 돌까지 사용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20세 남성이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남성 A씨가 살인을 저질렀다. 인도 경찰은 이날 오후 피의자 남성을 사건 현장 인근인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살해된 여성과 피의자는 연인 관계였다. 사건 발생 몇 시간 전에 다툼을 벌인 끝에 남성이 우발적으로 여성을 살해했다고 알려졌다.
범행이 1분 넘도록 이어지는 동안 주변에는 여러 명이 있었지만 제지를 시도한 사람은 남성 1명뿐이었다. 그는 남성을 피해자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이내 물러나고 말았다. 피해자의 시신은 28일 밤 사건 현장의 델리 북부 로히니 지역에서 발견됐다. 여성의 아버지는 “피의자 남성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현지 ANI 통신을 통해 밝혔다.
스와티 마리왈 델리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범행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몇몇 사람들이 이(범행)를 보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델리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매우 위험한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여성을 향한 살인, 성폭행 사건이 이어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 문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톰슨로이터재단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여성이 위험한 나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여성에 대한 범죄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인도 국립범죄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발생한 여성 범죄는 2013년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