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조업 재고율 130% '역대 최고'…생산·소비도 일제히 감소

■ 통계청 4월 산업활동 동향

반도체 재고 전월比 31.5% 급증

생산 1.4% 뚝…14개월만에 최저

하반기 경기 회복 불확실성 커져

생산설비. 이미지투데이생산설비. 이미지투데이




4월 산업 생산과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2월(-1.5%) 이후 최대 낙폭이다. 보합세를 보였던 올 1월(0%) 이후 2월(1%)과 3월(1.2%) 2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꺾인 셈이다. 특히 전자·통신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1.7% 줄며 전체 생산 위축의 결정타가 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2% 줄었다. 기계장비(-6.9%), 의약품(-8%)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쪼그라든 결과다. 스마트폰 수출 등에 힘입어 통신 및 방송 장비(13.4%) 생산이 늘었지만 전체 생산 위축을 막지는 못했다. 공공 행정(-12.4%) 부문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2011년 2월(-15.3%)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 2~3월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늘었다가 줄어든 기저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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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재고율은 130.4%로 전월 대비 13.2%포인트 올랐다.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 생산(0.5%)이 소폭 증가했지만 출하가 20.3% 급감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재고는 전월 대비 31.5% 급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체 재고는 83.3%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6.3%)를 중심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와 통신 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 판매가 모두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0.6%) 투자가 줄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 장비(5.9%) 투자가 늘며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 흐름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 향후 경기 흐름은 반도체 등 글로벌 경기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높은 반도체 재고 수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가계 부채 부담도 리스크”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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