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녀 특혜채용’ 논란과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한편, 내부 조사가 아닌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꺼내들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노 위원장의 사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선관위 쇄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통제받지 않던 헌법기관 선관위는 특혜 속에서 부패했고 공정 가치의 상징 집단에서 가장 불공정한 그들만의 집단으로 추락했다”며 “노 위원장은 비판 여론에 등 떠밀려 의혹이 불거진 지 20일 만에야 사과했지만 정작 국민께서 듣고 싶었던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선관위의 셀프 전수조사를 과연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미 일파만파 커진 선관위 자녀 채용 의혹은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선관위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2년간 ‘체포·구속 0건’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보여주며 수사기관으로서 ‘심각한 무능’을 보여줬던 공수처가 무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선관위를 과연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는가”라며 공수처 수사로는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권익위 수준의 조사로 끝내기에 정도를 넘었고,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전현희) 위원장의 일방적인 결정에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