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페라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고객들이 보내준 열정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페라리만의 특별한 전시를 한국에서 열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그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 행사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었다.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해 두 달 만에 방한한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는 급성장하는 럭셔리카 시장인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부터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우니베르소 페라리’는 몰입형 전시로 페라리의 정체성과 헤리티지에 방점을 뒀다. 테마별로 공간을 구성해 스포츠카와 F1 레이스카 등 각 주제에 맞는 차량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와 호주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페라리는 3월 출시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공개했다. 이 차량은 ‘새로운 달콤한 인생’이라는 페라리 로마의 콘셉트를 확장해 편안한 오픈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페라리 로마의 V8 2+ 콘셉트의 비율과 볼륨·사양을 그대로 승계했으며 54년 만에 페라리 프런트 엔진 차량에 소프트톱(천 지붕)을 장착했다.
비냐 CEO의 이번 방한은 4월에 이어 두 달 만으로 한국 시장이 슈퍼카의 격전지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대표적인 럭셔리카 브랜드인 독일 포르쉐는 올 4월 1146대를 판매하며 월간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BMW·볼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1억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카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존 엘칸 스텔란티스·페라리 회장이 방한했으며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과 토스텐 뮐러 오트보시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도 각각 한국을 찾았다. 벤틀리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벤틀리 큐브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열기도 했다.
한편 페라리 경영진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과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페라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계약을 맺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차세대 모델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비냐 CEO는 이 회장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