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에서 2일(현지시간) 탈선한 열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해 1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일어났다. NDTV 등 인도 매체와 로이터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이 사고로 최소 233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FP·AP·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km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부 대변인은 사고 열차 중 한 대의 객차 10∼12량이 먼저 탈선하면서 일부 파편이 인접한 선로로 떨어졌고 해당 선로를 이용해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가 이 파편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두 번째 열차의 객차 3량도 탈선했다.
철도 당국은 사고 열차가 웨스트뱅골주 벵갈루루에서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콜카타에서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현장에 멈춰 있던 화물열차도 같이 충돌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사고 상황은 아직 파악 중이다.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에는 객차 여러 대가 구겨지듯 뒤틀려 쓰러진 모습이 담겼다. 또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부서진 객차를 수색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살아남은 일부 승객도 잔해 속에 갇힌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주변에 피와 부러진 팔다리가 보였고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순드한슈 사란기 오디샤주 소방국장은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밝혔다. 프라딥 제나 오디샤 주지사는 구급차 200여대가 부상자들을 인근과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은 이번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3일(한국시간)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 측은 "인도 경찰 당국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오늘 오전까지 사상자 중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