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섰다. 최태원 SK 회장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전 그룹의 우선 목표로 삼아달라”고 주문한 후 SK의 DNA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4일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SV) 총액이 전년 대비 1조 6000억 원(8.6%) 증가한 20조 556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가치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업이 기여한 정도를 뜻한다.
SK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을 새로운 경영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고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측정해왔다. 특히 최 회장의 독려에 따라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해왔다.
지난해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지표별로 △경제 간접 기여성과 20조 7775억 원(고용 11조 6000억 원, 배당 4조 4000억 원, 납세 4조 8000억 원) △환경 성과(E) -2조 7598억 원(환경 공정 -3조 6000억 원, 환경 제품·서비스 9000억 원) △사회성과 2조 5389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 9368억 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폐배터리금속재활용(BMR), 폐윤활유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신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은 환경 분야에 기여했다. △SK E&S의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태양광·수소·폐기물 처리 사업 △SKC(011790)의 동박 사업 등도 주목된다.
사회 분야 제품·서비스 영역의 사회적 가치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로 10만 5000여 건의 범죄 번호 발신을 차단해 767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