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범죄도시3' 메인 빌런 이준혁 "사람 때리는 것 어려워"

범죄도시3'의 새로운 빌런 주성철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혁이 악역으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배우 이준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새로운 마약 범죄에 연루되고 빌런 주성철(이준혁)과 일본 조직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악역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마동석이라는 상대를 부숴야 하는 악역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준혁은 악역으로서 지고 있는 부담감에 대해 "그러한 부담감은 지금까지도 가지도 있다. 전작들이 워낙 잘 됐고 홍보에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대본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주성철이라는 악인에 대해 "(이전까지는) 사회화되지 못한 사람들의 악행이었다면 사회화된 인물이 악행을 하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했다. 주성철은 인생에 단 한 번의 실패가 없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사람의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나가는데 왜 방해를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 전성기의 시점에 마석도를 만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를 통해 주성철로서 사람을 잔인하게 해하는 액션신에 도전했다. 그는 "처음 무술팀이 봤을 때 '나를 밟아 달라'고 하는 것을 듣는 것이 힘들었다. '밟아줘', '때려줘'라고 해도 가짜 몽둥이지만 사람을 때린다는 것이 어렵더라. 때리는 척만 하는데 상처가 나기도 한다. 액션신을 찍으려면 신뢰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고 회상했다.



신기하게도 이준혁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해치는 연기를 한 작품들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죽음을 은폐하는 박중위 역으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출세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검사 서동재 역으로 나온 그는 대중들의 눈에 단단히 각인됐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선한 역을 한 작품이 성공을 못 했다.(웃음) 더 성공을 했다면 부각이 됐을 텐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반대로 악역으로 참여한 작품의 흥행 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모두가 '범죄도시3'를 통해 잘 웃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범죄도시3'는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