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은분 의원의 해외연수중 갑질 논란을 촉발시킨 국민의힘 박혜숙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법적대응 예고에 대해 “죄 지은 사람이 큰 소리 친다”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5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것을 거론하지는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유럽 연수 과정에서 임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부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지난 4월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진행된 재정문화위원회 연수 중 상임위 위원장을 맡은 임 의원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갑질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연수 내내 의전 등의 문제로 일행에 불만을 제기하던 임 의원이 귀국 전날 공무원 등에게 “누구든지 돌아가서 연수중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XXX를 확 찢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연수단은 박 의원과 임 의원을 포함한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박 의원은 임 의원이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언론을 통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는 지적에 대해 “진짜 고소할까. 기자회견도 한다, 한다, 하더니 넘어갔다”며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나는 당을 구분하지 않았다. 내 소속은 국힘이지만 다르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도 “연수가서 어찌 저런 사람 이 공천을 받았을까. 30~40년 전도 아니고, 저런 행동을 하지? 평소에는 ‘센 언니’ 정도로 생각했는데 (연수)다니면서 ‘이건 아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꾹꾹 참다 1일 발언한 것”이라고 자신의 신상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혈세를 쓰는데 연수 본연의 목적대로 잘 하자고 했다”면서도 “임 의원이 연수 내내 불평불만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귀국 후 임 의원의 사과를 시의회 의장 등을 통해 종용했고, 여러 갑질 중 ‘XXX를 확 찢어버린다’는 폭언에 대해서만 문제 삼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조심스레 알렸다고 전했다.
자신의 폭로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법적대응은)자살골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부천시 망신이다. 자기한테 뭐 도움이 되겠는가. 모두가 나서서 증언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폭로)소문이 나니까 의원 방마다 찾아다니며 ‘부랴부랴 제가 잘못했다고 했다’고 한다. 공무원한테 한 것은 미안한 지도 모른다. 모두를 모아 놓고 사과하라. 한 명한테 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서울경제는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임 의원에게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임 의원은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편 부천시의회는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의정 연수 기간 중 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술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장본인인 시의원이 탈당한 뒤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2년 전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뇌물수수와 절도 혐의 등으로 곤욕을 치르다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