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높아지면서 건설사와 정비사업 조합들이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서울에서는 입지 여건이 양호한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넉넉한 단지들이 입주자를 모집해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용 84㎡를 10억 원 이상에 분양 성공한 광명뉴타운에서도 신규 단지가 추가로 분양에 나서 분양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5일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 총 3만 7733가구(일반분양 2만 9646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월 1만 5877가구보다 138%가량 많은 수치로 올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그동안 분양 시기가 연기돼 왔던 ‘구의역 롯데캐슬이스트폴’와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가 이번달에는 분양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구의역 롯데캐슬이스트폴은 광진구에서 2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7층~지상 48층, 6개 동, 전용면적 74~138㎡로 구성된다. 전체 1063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31가구에 달한다. 2호선 구의역의 초역세권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광진구의 경우 2021년 3월 ‘자양 하늘채 베르’ 가 마지막 분양이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가 771가구 전체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이 상도11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으로 구성된다. 후분양으로 진행되며 내년 초 입주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기존 6월로 예정됐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분양은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 외에도 경기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가 425가구,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성남복정 2A-1(1026가구)’가 632가구에 대해 분양을 진행한다. 지난달 광명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 84㎡ 기준 평당 분양가가 10억 4500만 원을 넘기는 등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청약에서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몰리며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광명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보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 더 가까운 역세권 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새로 공급된다. 광주 남구 송하동 ‘광주송암공원중흥S-클래스(1956가구)’와 충남 아산시 모종동 ‘힐스테이트모종블랑루체(1060가구)’는 모든 가구가,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1974가구)’는 1353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온다.
아직 최종 확정이 남았지만 분양을 앞둔 단지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해제된 데다 여전히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하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컸던 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정된 모든 분양 물량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을 수 있다. 실제로 4월 말에 조사한 5월 분양 예상은 32개 단지, 3만 102가구(일반분양 1만 9769가구)였지만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된 단지는 16개 단지, 총 6765가구(일반분양 4686가구)로 공급 실적률이 22%에 불과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분양이 2개월 연속 감소했고 기준금리도 동결되며 분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5월 공급 실적률이 적었던 만큼 6월에도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이 실제로 분양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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