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항공사인 중화항공의 한 여객기에서 일본인 여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분노를 터뜨렸다. 여성이 화가 난 이유는 승무원이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였다. 이 승객은 결국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5일 FNN프라임·FLASH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일본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만행 중화항공 CI111 여객기 기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륙 전 탑승객인 일본인 여성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이 일본인 여성이 승무원에게 “일본어 할 줄 알아? 여기는 아직 일본이야”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여성은 (일본어로)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자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여성은 대만 승무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자 영어로 “당신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당신은 중국어밖에 할 줄 모르나”라며 “나는 일본인인데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나. 일본어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승무원이 상황을 수습하고자 나섰지만 이 승객은 “최악의 경험”이라며 연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승무원은 “소리 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다른 승객들도 제지했지만 이 여성은 막무가내였다.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도 일본어로 “쓰레기 같은X”, “돼지 같은 X”이라고 욕설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국 항공사 측은 “비행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해당 승객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여성은 일본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이 갑작스러운 소동으로 비행기는 당초 후쿠오카 공항에서 오전 10시50분 이륙해 오후 12시40분 대만의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시간이 40분이나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 측은 “통상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에는 일본인 승무원이 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정상 운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간혹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FLASH에 밝혔다.
대만 네티즌들은 “불편하다면 자신의 국적기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승무원들이 정말 인내심이 많았다”, “그녀와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 불행했다”처럼 여성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이 여성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에는 “물을 달라고 승무원을 불렀지만 무시당했다”는 이유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