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 커피가 창업 6년 만에 중국 내 1만번째 점포를 열었다.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스타벅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루이싱은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딛고 최근 빠르게 재도약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 커피가 지난 5일 본사가 위치한 중국 푸젠성 샤먼시 중심부에 1만호 매장의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 2017년 베이징에 1호점을 낸 이후 2019년까지 매장 수를 4500개로 빠르게 늘렸고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그러나 2019년 회계 부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2020년 상장 폐지됐다.
이후 대주주와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 루이싱 커피는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리는 전략으로 다시금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에서 1237개의 매장을 열었고,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추가하며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44억위안(약 8조1000억원), 순이익은 5억6480만위안(약 1030억원)이다.
미국 스타벅스와의 중국 내 경쟁에서 루이싱 커피가 다소 앞서가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점포를 2025년까지 9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1분기 153개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직영점만을 여는 스타벅스의 전략이 루이싱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중국을 찾은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중국이 12잔, 일본이 200잔, 미국이 380잔”이라며 향후 3년간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며 미국 시장을 따라잡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루이싱 커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규모 매장으로 스타벅스와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루이싱커피는 약 23위안, 스타벅스는 29위안이지만 루이싱커피는 할인 쿠폰을 자주 배포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컨설팅기업 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시장은 2025년에 1조위안(약 183조원)까지 지금보다 두 배 가량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이에 따라 팀홀튼·라바짜 등 해외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매너·코티 등 중국 커피 업계도 빠르게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