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이 8일 건국대 생명과학관에서 복원된 바둑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건국대국내 연구팀이 옛 교과서와 조선시대 민화에 등장하던 멸종 한국 토종개 ‘바둑이’의 복원에 성공했다.
박찬규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은 8일 건국대 생명과학관에서 유전체(genome·게놈) 분석을 통한 한반도 토종개의 지리적·시대적 기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바둑이를 공개했다.
바둑이는 털이 짧은 얼룩무늬 삽살개로 조선시대 후기까지 사랑받는 토종개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멸종되다시피 해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팀은 토종 삽살개에 남아 있던 유전적 형질을 뽑아 바둑이를 집단 복원했다며 복원된 50여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발표 현장에서 공개했다. 연구팀은 바둑이의 유전적 특징인 얼룩무늬가 드러나는 삽살개를 선발·교배해 바둑이의 형질이 고정된 단일 품종의 집단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조선시대 민화 등 기록에 등장하는 한국 토종개 바둑이를 전통유전육종학적 기법으로 복원해 품종화한 것”이라며 “체세포 복제와 인공수정으로 바둑이 삽살개 소수 개체가 태어난 적은 있지만 바둑이의 유전적 형질이 완전히 고정된 집단이 구축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삽살개와 진돗개를 포함한 극동아시아 5개 품종 총 25마리의 게놈 서열을 새롭게 해독해 토종개의 지리적·시대적 기원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과 함께 이뤄졌으며 지난달 28일 국제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