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달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와 ‘바이오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 USA 2023)’에 대거 출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촉발된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으로 인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약 개발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AI 기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국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그동안 일궈낸 성과를 발표하고, 교류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328130)이 ASCO에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발표했다. ASCO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로, 올해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개최됐다.
루닛은 AI기반의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화학방사선요법(CRT) 치료 중인 국소 진행성 직장암 환자의 병리 조직에 적용해 면역세포인 종양침투림프구(TIL) 수치 변화 결과를 포함해 총 16편의 연구초록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루닛 스코프가 분석한 TIL 변화가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pCR)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I 이미지 분석기 '루닛 스코프 UIHC'를 16가지 암종에서 6개의 암과 관련된 항원인 종양연관항원(TAA) 발현 분석에 적용한 결과, 여러 표적 단백질 항원의 암종별 발현율(TPS)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행사인 ‘바이오USA’에도 국내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다. 올해 컨퍼런스 주제가 '스탠드업 포 사이언스'(과학을 위해 일어서다)’인 만큼, 이번 행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꼽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업체들이 주목 받았다.
CTC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217330)은 자체 개발한 고밀도다공성칩을 활용한 액체생검 플랫폼으로 CTC(순환종양세포)를 손상을 입지 않은 상태로 분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RNA, DNA 그리고 단백질 등 다양한 레벨에서 신속?정확하게 암을 진단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싸이토젠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현지 진단 서비스 협력을 위해 대형 진단회사들과 미팅을 추진한다. 특히 NIH(미국 국립보건원)와 현재 공급 중인 액체생검플랫폼에 대한 연구활동의 확장을 주제로 별도 미팅 진행이 확정된 상태다. 또한 동반진단서비스 협력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들을 대상으로 파트너링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미국 법인을 통해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최근 출시한 'AI 신약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 더불어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 AI 신약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스티비 클라우드(STB CLOUD)'를 잠재 고객사에 알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바이오USA에서 발표기업으로 선정돼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을 적용해 개발중인 주요 파이프라인 'PHI-101'과 'PHI-501'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케미버스는 약 2억 3천만 건의 빅데이터와 복합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용점 발굴, 후보 물질 도출, 적응증 확대 등 신약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보조한다. ‘PHI-101’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이 국내 최초로 임상 시험에 진입한 사례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파이프라인 확장 및 상용화, 업무 협약 등을 위한 다수의 파트너링 미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인세리브로, 바스젠바이오, 스탠다임, 넷타겟 등도 바이오 USA에 참가해 AI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력을 홍보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추진에 나섰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