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국이 첨단기술을 대량살상무기(WMD) 등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수출통제를 한다는 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에 대해선 “부채와 몰수 프로그램”이라고 혹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배격할 ‘대서양 선언’을 채택했다.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과 파괴적 기술, 기후변화에 양국이 공동대응할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은 항상 함께 이룰 수 있는 경계를 확장해왔다”고 밝혔다.
대서양 선언에 따라 양국은 영국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광물 협정을 시작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의 방위 산업 물품을 미국 국내용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양국은 이밖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등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바이든 대통령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 언급 과정에서 “내가 왜 특정 기술 능력을 (중국에) 이전하지 않는지 시 주석과 논의한 바 있다. 나는 ‘중국은 이를 WMD와 정보 개입에 사용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특정 유형의 아웃바운드(대외) 투자가 야기하는 국가 안보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 기업 투자가 조만간 제한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는 "동맹이나 우방국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은 '부채와 몰수'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수낵 총리도 이날 회견에서 "중국·러시아와 같은 국가는 우리의 개방성을 조작하고 악용하고 지적재산권을 탈취하고 권위주의적인 목적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