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카호우카댐이 파괴됐음에도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는 냉각수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몇 달간 대체 공급원에서 냉각수를 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원전의 안전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라는 게 IAEA의 진단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카호우카댐 파괴 이후 저수지의 수위가 총 4.1m 낮아져 이날 오후 6시 기준 12.6m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저수지) 수위가 11m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냉각수 공급) 펌프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카호우카 저수지의 수위가 12.7m 밑으로 내려가면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고 이에 IAEA가 평가를 진행했다.
IAEA는 “이러한 상황은 원전 옆에 있는 대형 냉각수 연못, 인접한 수로 및 우물 등 대체 자원들로 공급원을 옮기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며 “몇 달간 자포리자 원전에 필요한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AEA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원전의 안전과 보안은 매우 위태롭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주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저수지에서 냉각수를 끌어왔지만 6일 댐이 파괴되면서 냉각수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