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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연중 최고점 코스피…美 물가지표·FOMC 훈풍도 불까

이달 주춤하던 外人, 4000억 순매수로

기관도 이달 1.3조 순매수 월별 최고액

美 고용지표 부진 긴축 우려 완화 영향

"5월 CPI, FOMC 긍정적 신호 나올 것"

NH證 "코스피 2540~2660 예상"

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40선을 회복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31포인트(1.16%) 오른 2,641.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3일(2,670.65) 이후 1년여 만이다./연합뉴스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40선을 회복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31포인트(1.16%) 오른 2,641.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3일(2,670.65) 이후 1년여 만이다./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2600선을 돌파하더니 어느덧 2641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까지 나서 매수에 나선 것이 이유다.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의 강세, 2차 전지 업체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이 배경이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코스피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1.53%(39.8포인트) 오른 2641.16에, 코스닥 지수는 1.8%(15.65포인트) 상승한 868.0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특히 9일 장중 2644.70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 최고가 기준 지난해 6월 7일(2662.04)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달 초 2570선에 출발한 코스피는 2일 2600선을 넘었고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64.04포인트(2.48%) 올랐다.

강세장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 3353억 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5~8일 들어서는 4436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수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9일 하루에만 4808억 원을 사들이면서 이달 순매수 4017억 원을 기록 중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기술주,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도 다시 반도체를 담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서면서 2차 전지 역시 매수 리스트에 올랐다. 외국인은 9일 삼성전자(005930)(1779억 원), SK하이닉스(000660)(1160억 원) 등 반도체주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993억 원), LG에너지솔루션(930억 원) 등 2차 전지 종목을 모두 담았다.

올해 코스피 지수 흐름/서울경제DB올해 코스피 지수 흐름/서울경제DB



기관도 코스피 매수세에 동참했다. 기관은 이번 주에만 1조 4868억 원을 담았다. 기관은 올해 1월(-1097억 원)과 2월(-2조 6331억 원)에는 순매도, 3월(1조 547억 원)에는 순매수, 4월(-1조 1988억 원)에는 다시 순매도, 5월(237억 원)에는 다시 순매수 등 들쭉날쭉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총 1조 3020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월간 기준 최다 순매수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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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선택도 반도체와 2차 전지였다. 반도체는 양으로, 2차 전지는 종류를 다양화했다. 이번 주 삼성전자를 3160억 원, SK하이닉스를 1529억 원 담았다. 2차 전지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847억 원)와 두산에너빌리티(736억 원), 삼성SDI(006400)(668억 원), 에코프로(086520)(638억 원)를 각각 담았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를 밝힌 루트로닉(085370)도 1447억 원 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우려 완화에 원화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됐다”며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1000건으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시장 냉각 신호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6월 12~16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FOMC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코스피 지수를 2540~2660포인트로 예상했다. 또 “물가 지표, FOMC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5월 CPI는 13일 발표된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2%(전년대비)다. 근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하락하는 점은 불안 요소지만 5월 수치가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근원 물가 상승률도 기준금리 상단인 5.25%보다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15일 새벽에는 FOMC의 금리 결정이 있다. CME 페드와치(Fed watch)에 따르면 9일 기준 금리 동결 확률은 74%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에서는 현실적으로 성장률 상향조정과 실업률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숫자를 바꾸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는 있으나, 숫자를 바꾸게 되면 기준금리 인상이 끝난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는 어려움을 뜻하고 7월에 인상 가능성을 남기는 회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헬스케어, 조선 등 최근 강세를 보이는 곳 위주로 NH투자증권은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와 유동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주가지수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며 “주식 선택에 있어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성장 테마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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