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발달장애 국가대표 선수단의 뜨거운 열정이 전 세계에 크나큰 감동을 선사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16개 메달)을 기록한 한국 선수단 모두가 승리자였다.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비시에서 열린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 비시 2023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감동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금 4개, 은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한 한국은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금 2, 은 4, 동 7)의 성적을 넘어섰다. 2009년 2회째인 체코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메달 개수 기준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은 “메달의 색깔보다 출전한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이 나왔다는 게 의미가 있다. 처음 출전한 사이클 종목에서도 4위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 및 스태프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내내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른 참가국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시내 행진으로 시작된 개막식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는데 비시 시민들은 한국 선수단이 지나갈 때마다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조정 대표팀 선수들은 쿼드러플스컬(4X)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현지 팬에게 사인 요청까지 받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SOK 한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결과 면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탁구 종목의 경우 대회 출전 사상 첫 메달은 물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가 나왔는데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 폴란드 등 선수단과 팬들로부터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김정중 탁구 대표팀 감독은 “다른 나라 관계자들에게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발달장애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대표팀이 교류전을 제안하는 등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